文 대통령, 강경화 임명 강행...…“안정기와 개혁기의 인사는 많이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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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경화 장관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에 임명했다. 국회의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 없는 국무위원 임명은 지난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두번째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은 그동안 장녀의 위장전입 문제와 증여세 탈루 의혹,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이유로 강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지난 15일 “17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했던 문 대통령은 송부시한이 끝나자마자 임명을 단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한ㆍ미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고 수장인 외교부장관 임명을 더는 미룰수 없는 상황에서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야3당은 "더이상 협치를 않겠다는 협치 포기 선언"(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향후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현안들의 처리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어떤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하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시기일수록 대통령과 야당 간의 인사에 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다 해서 그것이 마치 선전포고, 강행이라든지,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 또는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안경환)검증이 약간 안이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불법 혼인신고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우리로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의식이 앞서다보니 약간 검증이 안이해졌던 것 아닌가한다”며 “스스로도 마음을 새롭게 해야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박 대변인도 이날 “안 후보자의 경우 자진사퇴였지만 결국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며 “국민과 국회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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