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롯데, 선발 라인업 대개편...전준우 4번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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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대호, 이대로 질 순 없는데

[포토]이대호, 이대로 질 순 없는데

5연패를 기록 중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파격 라인업을 들고 연패 탈출에 나선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를 4번타자로 배치하는 등 대폭 개편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조 감독은 라인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직원을 통해 정확히 확인하라"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짧은 각오로 대신했다.

우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가 4번타자로 나선다. 전준우는 최근 5경기 타율이 0.471(17타수6안타)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을 올라왔다. 이대호는 3번에 배치됐고, 최준석이 5번에 들어가 중심타선을 이룬다.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 손아섭-이대호-최준석을 3~5번에 배치했다. 6번에 강민호를 넣어 중심타선의 응집력 극대화를 꾀했다.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타순에 변화를 줄 때도 이대호와 최준석은 연달아 배치했다.

하지만 이대호와 최준석이 나란히 배치되면서 병살타가 늘었다. 올 시즌 롯데는 병살타 67개(17일 기준)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최준석이 15개, 이대호가 10개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5연패 중인 상황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7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는 8위 한화와의 승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이대호와 최준석 등 고참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최근 퓨처스리그(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1군에 등록된 새얼굴들이 대거 포진됐다. 2루수 황진수가 2번타자로 나서고, 이날 2군에서 콜업된 김주현이 6번타자 좌익수에 배치됐다. 김대륙(유격수) 김민수(3루수)는 8~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다.

롯데는 16일 경기에서 조원우 감독의 실수로 선발 오더를 잘못 냈다. 선발 오더에 이대호를 1루수, 최준석을 지명타자로 써냈지만, 1회 말 수비에서 이대호 대신 최준석이 1루 수비에 나섰다.

넥센의 항의를 받고 이대호를 투수 노경은으로 교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노경은은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1-2로 패했다. 조원우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도 2-8로 져 5연패에 빠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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