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외교부에 엘리트 많지만 고시 중심 폐쇄적 구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식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외교부에 좋은 엘리트들이 많다.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곳이지만,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무장관의 임명장 수여자리에서 "외교부에 훌륭한 엘리트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도 우리 외교 역량이 우리나라의 어떤 국력이나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가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외교도 4대국을 넘어서 EU라든지 아세안 국가들이라든지 아프리카 국가 등 외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전부 외교부 공무원들의 책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국회, 정치 상황적으로 남북 분단상태에 있는 것이 큰 원인"이라며 "남북 분단의 상태에서 우리 외교부가 마음대로 상상력을 펼치지 못하는 제약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에게 상당한 피곤함이 있는 것 같다. 업무는 폭주했는데 인력은 부족하고 업무 방식의 비효율성 등이 있어 조직 내에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공무원들이 개혁의 대상이거나 그런 부분이 아니다. 개혁의 주체가 되어서 외교부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