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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는 이초미"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KAL기사건의 배후세력으로 수배중인 「미야모토·아키라(64·본명 이경우)의 호적(본적제주)에 34세된 「이초미」란 여자를 금년 4월 새로 입적시킨 사실이 밝혀져 바레인에서 검거된 「마유미」란 여자의 정체가 이초미일 가능성이 높아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34세나 된 여자가 지금까지 출생신고가 안된 채 호적 없이 일본에서 살다가 금년들어 갑자기 취직한 것은 조총련 거물급 공작원인 이경우가 「이초미」란 공작원을 국내에 침투 시키기위한 거점마련 방법일 것으로 보고 추적중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호적상에 나타난 이초미의 실존여부를 국내에 살고있는 연고자를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취적=호적에 등재된 이초미는 53년11월15일생으로 아버지는 이경우의 친형인 이지우, 어머니는 문선낭으로 되어 호주인 이화우(이경우의 큰형)의 조카딸로 되어있다.
출생지는 일본 횡빈시 중구 산하정 126이며 53년11월30일 이지우가 일본에서 출생신고를 했으나 금년3월20일 횡준시 중구장 말병 신웅이 출생 증서를 작성해 우리나라 주일대사관에 접수 시킨것을 대사관이 4월21일 본적지인 북제주군한림읍으로 보내 자동 입적된 것.
◇가족관계=이 경우 형제 중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없고 모두 일본에서 조총련계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우·지우·경우 3형제는 모든 가족이 일본 또는 북한에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왕래가 없으나 경우의 여동생 순녀씨(56)만 민단계로 우리나라에 자주 왔으며 올해에도 7월과 11월 2차례 제주를 다녀갔다는 것.
이초미의 아버지로 되어있는 이지우는 호적상 딸전지(42년생)하나만을 두었으며 전지는 66년 북제주군에 사는 박모씨와 결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나 전지는 76년2월8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고향에 살고있는 친척들도 이지우 앞으로 그런 딸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으며 호적등재도 처음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의문점=경찰은 일본에서 태어난 여자가 34년만에 새삼 우리나라 호적을 취득한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집안전체가 사상문제로 고향을 떠나 왕래가 없으면서 뒤늦게 남모르게 호적에 올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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