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결사 이범호 역전 3점포, KIA 3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프로야구 KIA의 해결사 이범호(36·사진)가 돌아왔다. KIA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IA는 2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리고 1위를 지켰다.

2위 NC와의 승차 1.5경기로 벌려 #LG 허프, 두산 니퍼트와 대결 완승

KIA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롯데 왼손투수 김유영에게 5회까지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하지만 6회 초 김유영 대신 배장호가 올라오자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나지완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안치홍이 안타를 쳐 무사 주자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배장호의 7구째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4-3으로 경기를 뒤집는 결승 3점 홈런이었다. 이범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3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18년차인 베테랑 이범호는 KIA의 정신적 지주다. 지난 2011년 FA(자유계약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때려 팀을 구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30대 중반이 된 뒤 타격 실력은 더 향상됐다. 지난해엔 타율 0.310, 33홈런·10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프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세월은 속일 수 없었다. 2011년 다친 왼 허벅지가 올시즌 이범호를 괴롭혔다. 개막 직후인 4월 3일 1군 명단에서 말소됐던 이범호는 4월 23일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컨디션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4월 타율은 0.182까지 곤두박질쳤다.

5월 들어 타율을 0.298까지 회복한 이범호는 지난달 25일 부상 탓에 시즌 두 번째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행히 근육이 파열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이범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푹 쉰 이범호는 보름 만인 지난 8일 돌아왔다. 복귀 후 5경기에서 안타 2개, 타점 1개에 그쳤던 이범호는 NC에게 0.5경기 차로 쫓기던 이날 경기에서 팀을 구하는 한 방을 때려냈다. 이범호는 “후배들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는데 부진해서 미안했다. 그런 마음이 채찍이 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KIA 선발 헥터는 7이닝 동안 1개 홈런을 포함해 6개 안타를 맞았지만 8개 삼진을 잡고 3실점으로 활약했다. 헥터는 가장 먼저 시즌 10승(무패) 고지를 밟으며 다승 1위를 달렸다.

넥센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앞세워 8-4로 이겼다. 김민성은 4회 투런포에 이어 7회에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4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했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를 6-3으로 꺾고 2연패를 탈출했다. 서울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5-1로 눌렀다. LG 선발 허프는 두산 니퍼트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허프는 8이닝 1실점하고 시즌 2승(3패)째를 올렸다. 니퍼트는 6이닝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전적(14일)

▶한화 3-6 SK ▶KIA 6-3 롯데 ▶kt 7-5 삼성
▶LG 5-1 두산 ▶NC 4-8 넥센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