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김재홍 사장 "일자리 창출, 수출·투자유치가 가장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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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5주년을 맞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조직과 서비스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적극적인 중소ㆍ중견기업 수출 지원과 투자 유치를 통해 새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창립 55주년 맞은 KOTRA, 14일 기자간담회 개최 #"중소ㆍ중견기업 수출 늘면 일자리 100만개 창출" #"소관 부처, 산업통상자원부에 남는 것으로 이해"

KOTRA 김재홍 사장은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50%가 되면 신규 일자리가 100만개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수출 및 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 조직과 서비스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새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일자리 창출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KOTRA 김재홍 사장 [사진 KOTRA]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KOTRA 김재홍 사장 [사진 KOTRA]

김 사장은 “지난해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총 수출액은 1860억 달러(약 209조원) 수준으로 전체 수출 중 약 37.6% 정도 차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면 총 수출액은 3160억 달러(약 355조원)에 이르게 되고, 여기에 고용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산출할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자 수)를 적용해 계산하면 총 107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김 사장은 이에 “최근 세계경제가 오랜 침체를 벗어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재도약의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수출과 투자 유치를 우리 경제의 성장 전략으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구조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출과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수요자 자율선택형 수출지원 서비스 체제로의 전환 ▶중소ㆍ중견기업 정책 지원 중심의 사업 편제 확립 ▶중소ㆍ중견 기업 수출지원 핵심기능 보강 등이다. 중소ㆍ중견기업 지원과 관련한 서비스 조직을 확대하고, 수출 주체ㆍ품목ㆍ시장ㆍ방식 다변화를 통한 수출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KOTRA 김재홍 사장 [사진 KOTRA]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KOTRA 김재홍 사장 [사진 KOTRA]

이런 계획에 따라 KOTRA는 수요자인 중소기업이 원하는 수출 지원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수출 바우처’ 사업을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다. 또 빅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인 ‘KOTRA 해외시장 빅봇’ 서비스도 20일부터 시작한다. '해외시장 빅봇'은 KOTRA가 축적한 70만건 이상의 수출입 통계와 연 4만건에 달하는 무역투자 상담 내용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해외 진출과 관련한 기업의 궁금증에 대해 최적의 답변을 검색해 제공하는 ‘빠른 FAQ’와 수출 역량을 진단해 유망시장 등을 추천하는 ‘해외진출진단가이드’ 등의 서비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김 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신설로 인해 관심을 모은 KOTRA 소관 부처 이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로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남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해외에 물건을 팔 때 단순히 마케팅 만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수입 규제나 통상환경 자체가 문제가 되고 현지화ㆍ투자를 함께 요구하는 곳도 많다. 마케팅과 투자, 통상 등이 다 연계돼 있는 것이다. 단순히 수출 마케팅 기능만 보고 소관부처를 결정하는 건 좁은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여러 부처와 함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 소속인지가 중요한건 아니다. 어떻게 인프라, 무역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KOTRA 김재홍 사장 [사진 KOTRA]

창립 5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KOTRA 김재홍 사장 [사진 KOTRA]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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