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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는 북괴범죄조직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KAL기 폭발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바레인 공항에서 체포돼 음독자살하려 했으나 목숨을 건진 여자는 지문·사진 대조결과 83년 김포공항 대규모 다이어먼드밀수사건과 관련, 우리수사기관의 수배를 받아온 「아카베·마유미」(시가부진유미·30)로 밝혀졌다.
그러나 숨진 남자는 동일인으로 추정됐던 재일교포 「미야모토·아키라」(궁본명·65)와 다른 사람으로 지문·사진대조에서 확인돼 사건은 종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조총련관련자「미야모토」의 배후조종에 따라 「마유미」와 또 다른 테러하수인으로 보이는 숨진 남자가 저지른 북괴의 대남공작 테러가능성이 큰것으로 윤곽이 좁혀지고있다.
치안본부는 이에 따라 일본수사당국과 긴밀한 공조체제아래 「미야모토」의 행적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외무부와 함께 바레인 현지수사팀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의 열쇠를 쥔 「마유미」는 음독후 의식불명상태에서 깨어나 바레인당국의 보호하에 있으나 바레인당국은 이 여자가 KAL기 추락 사건과 관련된 용의점이 드러날 경우 관계당사국에 신병을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정부는 신병인도교섭을 펴고 있으며 수사진전에 따라 사건은 국제적 지하간첩단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원확인=바레인주재 일본대사관측은 「하치야·마유미」(27)란 가명으로 된 위조일본여권을 소지한 여인은 지문·사진조회 결과 일본거주 한국인 「아카베·마유미」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치안본부는 이와 관련, 「아카베·마유미」가 일본내 친북한범죄조직(조총련을 의미한듯)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83년 김포공항을 통해 다이어먼드를 대량 밀수하려다 척발돼 관련자로 수배된 「기피인물」이라고 일본수사당국에 회보하고 「아카베·마유미」의 행적·주변수사를 철저히 해 주도록 일본수사당국에 요청했다.
◇신병인도=바레인의 한 정부소식통은 「마유미」가 KAL기 추락사건과 관련된 용의점이 확인될 경우 관계당사국에 신병을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 바레인국내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현재 바레인이 한일 어느쪽과도 범인인도 협정을 맺고있지 않으나 국제 테러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국제법의 원칙을 존중, 신문결과 용의사실이 확인된다면 신병을 관련국에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법상 재판관할권을 가진 우리측이 신병을 인도받아 본격수사를 펴기 위해 바레인 당국과 교섭을 진행중이며 빠르면 수일내 인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살남자추적=한편 음독해 숨진「하치야·신이치」란 가명을 쓴 남자는 지문·사진대조결과 용의자로 지목됐던 재일교포 「미야모토·아키라」와는 다른 사람으로 드러나 숨진 남자는「미야모토」의 조종을 받는 또 다른 공작하수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일수사당국은 판단하고 숨진남자의 신원파악과 함께 자취를 감춘 「미야모토」의 행적추적, 「미야모토」와 「마유미」와의 관계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이어먼드 밀수수배=「마유미」는 조사결과 83년8월 김포공항에서 대규모 다이어먼드 밀수혐의로 적발돼 강제출국된뒤 입국이 금지된 여자로 밝혀졌다. 「마유미」는 당시 다이어먼드 1.3캐러트를 밀수하려다 붙잡혀 1천만원의 벌금을 물고 강제출국됐는데 경찰은 이 여자가 친북괴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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