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애 있는 손님에게 무료로 치킨 배달한 직원

중앙일보

입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언어장애가 있는 손님에게 치킨을 공짜로 준 한 배달 직원의 글이 화제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 치킨 브랜드 매장에서 배달하고 있다고 밝힌 A(23)씨는 어제(11일)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전했다.

A씨는 이날 매장으로 걸려온 주문 전화를 받았다. 언어장애가 있는 한 아주머니가 더듬거리며 주문을 했다. A씨는 "고객님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안 들립니다"라고 말했다. 이 아주머니는 "잠시만요"하더니 초등학생 아들을 바꿔주었다. 아이는 "엄마가 조금 아파서요"라며 "아저씨 치킨 맛있게 가져다주세요"라고 했다.

전화를 끊은 A씨는 주소를 보자 방금 전화한 모자가 반지하 방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에 울컥해졌다.

A씨는 사장 몰래 사비로 이 치킨을 무료로 주고 싶었다. 이 모자가 기분이 상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다 '7번째 손님'이라며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7번째 손님입니다. 축하합니다'라는 말로 치킨값을 받지 않고 돌아가는 길에 A씨는 눈물이 쏟아졌다.

가게 도착 20분 후 다시 전화가 왔다.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되죠?"

A씨는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라고 했고, 이 아주머니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울면서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이번 일로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꼈다"며 "부모님 살아생전에 더욱더 잘해드려야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A씨는 배달 당시 상황이 녹음된 동영상도 공개했다. A씨가 "7번째 치킨이라 무료다. 축하한다"고 말하자 이 아주머니는 "감사합니다"라며 계속 인사했다.

이 글은 공개 하루도 안된 12일 오후 기준 조회 수 10만건을 넘어섰다. 댓글은 997개가 달렸다. 네티즌은 "당신의 선행에 마음이 따뜻해진다"(암흑****), "복 받을겁니다"(머리***) 등 댓글을 달며 A씨의 선행을 칭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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