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올림픽 개최 알펜시아 영업중단 손실액 ‘130억원’ 놓고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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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중앙일보DB]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중앙일보DB]

2018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평창조직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경기장 무상사용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평창조직위, 강원개발공사에 알펜시아 무상 사용 등 9가지 요구 사항 제시 #강원개발공사 "해당요구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산성본부에 피해산정 의뢰 #직접 영업손실 80억원, 무상대여 시설이용료 50억원 등 예상손실 130억원 #강원개발공사 “연구결과 근거로 평창조직위와 협상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12일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해 말 강원개발공사에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의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스키점프 경기장의 무상 사용과 제설을 비롯한 무료 숙박, 골프장·스키장 시설 입주업체의 영업 손실비 부담 등 9가지의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알펜시아 시설이 공공 베뉴(venue·장소)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막대한 부채와 영업 적자에 시달려온 강원개발공사는 해당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생산성본부에 정확한 피해액 산정을 의뢰했다.

강원개발공사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개최 관련 시설이용료 및 영업중단 손실보상 연구’ 결과 올림픽 개최에 따른 영업중단 손실액은 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코스조감도. [중앙일보DB]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코스조감도. [중앙일보DB]

용역 결과에 따르면 올림픽 준비 및 대회 기간 알펜시아 영업중지 일수는 골프장 223일, 스키장 273일, 스키점프대 242일로 영업손실은 각각 29억원, 27억원, 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골프장과 스키장 이용객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객실매출 20억원, 식음 매출 3억원을 포함하면 직접적인 영업손실은 총 80여 억원이 넘는다.평창조직위가 올림픽 기간 무상대여를 요구한 컨벤션센터, IC호텔, 트룬CC 클럽하우스, 오션700 등의 시설이용료는 50여 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직접적인 영업손실 80여 억원과 무상대여 시설이용료 50여 억원 등 예상손실은 총 1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알펜시아 총 매출이 47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2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강원개발공사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직접 영업손실 80억원에 대해서는 평창조직위에 손실보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시설물 사용료 50억원은 임대계약을 체결해 비용을 받을 계획이다.

노재수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비수익시설 등 62억원에 달하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업손실과 시설사용에 대한 비용은 평창조직위에서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연구결과를 근거로 평창조직위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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