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노년 남성 노리는 전립선암, 소변검사만으로 진단하는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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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노년 남성들이 걸리기 쉬운 전립선암을 소변검사만으로 간단히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생체재료연구단 이관희 박사팀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융합 유전자를 자성(磁性) 입자와 금 나노입자를 이용해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혈액 검사와 같은 기존 전립선암 진단법은 통증이 유발되고 정확성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KIST의 진단법은 소변검사와 같은 간편한 방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전립선암을 찾아낼 수 있다.

KIST 의공학연구소 이관희 박사팀 공동연구 #소변 속 유전자, 자성 입자 등 이용해 검출 성공 #"소량 오줌만으로 고통없이 쉽게 암 진단할 수 있어”"

연구팀은 융합 유전자의 경우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길이가 서로 다른 바코드 DNA를 사용했다. 바코드 DNA는 상점에서 상품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바코드처럼 타깃 융합유전자의 정보를 알려주는 DNA이다. 이런 바코드 DNA를 금 나노입자에 부착해 신호를 증폭하고 길이에 따라 분리하면 소변 안에 있는 융합 유전자를 고감도로 검사할 수 있다.

이관희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방법을 이용하면 10cc 정도의 소량의 소변만으로도 세포 내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융합 유전자를 환자의 고통 없이 쉽게 찾아낼 수 있다”며“향후에는 다양한 질병 유전자를 찾아내는 진단 분야 연구에도 쓰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이 걸리는 암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이하에서는 전립선암 발병 확률이 낮지만 50세 이후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에다 수명까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구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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