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가라"...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 24일부터 대구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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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부터 대구에서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퀴어(Queer·성소수자) 축제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9회말 역전홈런, 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다.

서울 제외하고 전국 유일 퀴어축제 #24일 오후 5시 '자긍심의 퍼레이드' #기자회견서 "차별금지법 제정" 주장

축제는 24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 40여 개 부스 운영으로 시작된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자긍심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27일부터 30일까지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중구 수동)에서 퀴어토크쇼가 열리고, 다음달 1,2일에는 소극장 함세상(남구 대명동)에서 퀴어연극제가 진행된다. 7~9일에는 오오극장에서 퀴어영화제가 열린다.

축제를 2주가량 앞둔 7일 오전 대구 41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혐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광장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표현하는 축제"라고 말했다.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이들은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뿌리는 깊고도 깊다"면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아니라 성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는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가 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일부 기독교단체의 발언과 행동을 규탄한다"며 "사회적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뒤로하고 평등과 존중의 새로운 세상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덧붙였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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