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만 때문에? 성주군수·의장 차 유리 깨고 금품 훔쳐, 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7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관용차의 조수석 유리창을 누군가 파손했다. [사진 경북경찰청]

7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관용차의 조수석 유리창을 누군가 파손했다. [사진 경북경찰청]

경북 성주군수와 군의회 의장 관용차를 비롯한 차량 5대를 누군가 부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차 안에 있던 블랙박스와 현금 등도 털렸다.

7일 새벽 조수석 유리창 깨고 #블랙박스·현금 등 털고 달아나

7일 성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성주군청 주차장에 있던 관용차 2대와 인근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 3대가 부서진 채 발견됐다. 모두 조수석 쪽 창문이 파손된 상태였다. 일부 차는 내부 조수석 서랍이 열려 있었고 블랙박스와 선글라스·현금 등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CCTV)에서 한 남성이 플래시를 켜고 차에 접근해 공구로 보이는 물건으로 조수석 유리창을 깨는 모습을 확보했다. CCTV 자료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군수 등 특정인을 노린 범죄가 아니라 무작위로 차량털이를 하던 중 관용차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가 배치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왔다. 군수와 군의회 의장은 대체로 사드에 대해 현실론을 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차량 파손 행위가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관련 있는 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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