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대학, 수시 모집 인원 중 절반 이상 학종으로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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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열린 2018대학입시 설명회. 영어과목이 절대평가제로 변경되는 대입전형이 첫 시행되자 학부모의 관심도 높아 3000여명이 강당을 채웠다. [중앙포토]

서울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열린 2018대학입시 설명회. 영어과목이 절대평가제로 변경되는 대입전형이 첫 시행되자 학부모의 관심도 높아 3000여명이 강당을 채웠다. [중앙포토]

올해 서울에 위치한 42개 대학에서 선발하는 신입생 7만여 명 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3만105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서울 대학에서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전체 인원 5만5698명 중에서 학종으로만 절반이 넘는 인원(55.7%)을 선발하는 셈이다.

서울 지역 42개 대학, 학종 선발 인원만 3만1052명 #16학년도보다 17학년도 학종 지원자,1만7316명 늘어 #수능최저·면접 등 대학별 학종 평가 지표 살펴 준비해야

교육업체 진학사는 지방대학보다 인서울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7일 내놨다. 서울에 소재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입시 계획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국 대학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 인원은 8만3341명으로 32.7%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서울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55.7%를 학종으로 선발하고, 상위 15개 대학만 따지면 61.3%를 학종으로 뽑는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전형을 학종으로만 선발하고, 고려대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모집 인원을 크게 늘렸다.

학종 모집 인원이 늘어난만큼 지원자 수도 늘었다. 인서울 대학의 경우 2016학년도에 비해 2017학년도 학종 지원자 수가 1만7316명이 많아졌다. 고1부터 학종 전형을 노리고 내신과 비교과활동을 꾸준히 관리하는 학생이 늘고있다는 반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학종으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로 학종의 평가 지표를 꼼꼼하게 살피는 등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신경써야 할 중요 지표 중 하나가 수능 성적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한다면 수능 성적에 신경쓰지 않아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종 모집 인원이 많은 대학 중 상당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교대 등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면 내신과 비교과 등 학생부는 물론, 수능 성적도 관리해야 한다.

학종 전형에 면접이 포함된 대학도 적지 않다.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고교추천Ⅱ,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은 면접 점수를 50% 이상 반영한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고려대 일반전형,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등도 면접 점수가 20~40% 반영된다. 이런 전형을 통해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면접 준비에도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교내 모의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면접 준비를 위한 소모임을 만드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자신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면접관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찾아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준비한 뒤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식이다.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인서울 대학이 학생부 종합 전형의 문을 넓힌 것은 맞지만 지원자 역시 늘어나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학종 전형은 대학마다 선발방식 다른만큼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유무, 면접의 비중에 따라 내게 맞는 학종 전형을 찾아 지원 전략을 세우는 합격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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