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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강경화 청문회 참석 대신 호남 간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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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추 대표는 대신 이 날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뒤 군산의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다만 오후 늦게 상경해 청문회 질의를 하기로 했다.

외통위원이나 청문회 가지 않고 #전주서 열린 순회 최고위 참석 #지방선거 공천권 사수라는 시각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에 참석 중인 추미애 대표.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에 참석 중인 추미애 대표. [중앙포토]

 민주당은 지난 2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최고위에 돌입했다. 이날 전주에서 열리는 최고위는 두 번째 전국 순회 최고위로, 광주(9일), 대구(14일), 제주(16일), 충남(21일), 강원(23일), 대전(28일) 등 16개 시도에서 주 2회 개최된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번 대선을 ‘당 중심’으로 치르면서 당원들이 큰 고생을 한 만큼 당 대표가 직접 격려하고 각 지역의 민생을 직접 챙길 필요가 있다”며 “청문회는 원내에 맡기고, 당은 민생현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민생 챙기기’이지만, 추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조직 다지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추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에서 “권리당원으로 정당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주역들을 모시겠다”며 ‘100만 권리당원 확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일단 현재 24만명 수준인 권리당원 수를 연내 50만명으로 늘리고,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1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3일 최재성 전 의원이 주도해 국회에서 개최한 집담회 ‘더불어민주당 파티’도 이 같은 일환이다. 당원 1000여명이 참여한 이 자리엔 추 대표도 참석했다.

 당 조직 다지기를 넘어 청와대와의 힘겨루기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국 순회 최고위에서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등 대선 승리 공헌에 대한 포상을 진행하는 것도 '문재인 정부'에 일정 지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청와대 인사추천권도 포기하고 국정 운영에서 사실상 소외돼있는데 대선 승리를 이끈 당 대표로서 서운한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며 "청와대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할 텐데 공천권만큼은 청와대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 대변인은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면서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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