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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4실점 류현진, 선발 경쟁력 보여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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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류현진

7이닝 4실점,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령했다.

MLB 최강타선 워싱턴 상대로 7안타 4실점 #2경기서 13이닝 소화해 경쟁자 마에다보다 위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홈런)·4탈삼진·4실점했다. 볼넷은 없었다. 류현진은 2-4로 뒤진 7회 말 대타 야스마니 그랜달과 교체됐다. 다저스가 2-4로 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6패(2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1에서 4.08로 올라갔다.

워싱턴은 메이저리그 최강의 방망이를 자랑하는 팀이다. 전날까지 경기당 평균 5.71득점을 올렸다. 최근 무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휴스턴(5.47)을 제치고 MLB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타율과 OPS(장타율+출루율) 역시 1위. 2015 NL 최우수선수 브라이스 하퍼, MLB 홈런 3위(16개)에 타율 1위(0.374)를 달리고 있는 라이언 짐머맨, 타율 5위 대니얼 머피 등 힘과 정교함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마운드 역시 안정된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강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쳐 압도했다. 1회 세 명의 타자를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특히 브라이스 하퍼에게는 시속 93.8마일(약 151㎞) 강속구를 꽂아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 이후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 짐머맨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머피는 파울 4개를 걷어내며 버텼지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으로 잡아냈다.

6번타자 앤서니 렌던과의 승부가 아쉬웠다.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유인구를 던지다 풀카운트까지 왔고, 체인지업이 높게 구사되면서 솔로홈런을 내줬다. 3회를 잘 막은 류현진은 4회에서도 렌던을 넘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맞았다. 타구가 원바운드된 뒤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돼서 1루주자 머피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나 후속 맷 위터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결국 2점을 내줬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5회 1사 뒤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가 친 타구는 힘없이 굴렀으나 3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처리하지 못했고, 베이스에서 맞으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터너는 라이언 레이번 타석 때 원바운드 커브가 포수 오스틴 반스의 블로킹에 맞고 뒤로 빠지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하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터너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자신의 장점인 이닝 소화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7회에도 선두타자 마이클 타일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97개가 되자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의사를 물었다. 그대로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대타 브라이언 굿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터너와 라이언 레이번을 공 3개로 처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원정에서 돌아온 뒤 첫 경기를 맞아 주전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2루수 체이스 어틀리,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 좌익수 코디 벨린저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워싱턴 선발 지오 곤잘레스 상대전적과 체력 안배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2회엔 2루수 크리스 테일러가 실책을 저질렀다. 4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전 이후 배터리를 이룬 반스와의 호흡도 여전히 매끄럽지 못했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선발진 복귀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쟁 상대인 마에다 겐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에다는 5일 밀워키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2실점했다. 4회까지 92개를 던지는 바람에 5회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겨우 1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반면 류현진은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5일 경기 뒤 "마에다가 어떻게든 던지려 하는 모습은 알고 있지만 불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데 제구가 좋지 않아 투구수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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