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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교류 다시 활기…실크로드 박람회 기간 양국 포럼 열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 지방 정부 차원의 한·중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주시안 한국총영사관(관장 이강국 총영사)은 5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및 21회 동서부 협력 및 투자무역 상담회’ 부속 행사로 ‘한·중(산시)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이후 중국 지방 정부조차 각종 공식 행사에 한국 정부 관계자의 참석을 불허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실크로드 박람회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고 행사에 참석한 인사가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리성룽(李生榮) 산시성 상무부청장, 강승익 주시안한인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한국과 산시성 사이의 새로운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시안 국제박람회에 19개 한국기업 참여, 한·중(산시) 경제협력포럼도 성황

지난 3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에서 이강국 주시안 한국총영사가 ‘한·중 양국이 협력해 만드는 아름다운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안총영사관]

지난 3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에서 이강국 주시안 한국총영사가 ‘한·중 양국이 협력해 만드는 아름다운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안총영사관]

이강국 총영사는 이날 축사에서 “산시성은 한 손에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다른 한 손에 올 4월 정식 출범한 중국(산시) 자유무역시험구를 쥐게 됐다”라며 “중국 개혁개방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삼성전자의 시안 투자를 바탕으로 중소기업단지 등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밝혔다.
리성룽 상무부청장은 포럼 축사에서 “한·중 수교 25년 이래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하면서 산시성과 한국의 경제협력의 양과 질이 모두 발전했다”라며 “산시성 정부는 한국과 경제협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청장은 이어 “일대일로의 기점인 산시성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해 갓 출범한 자유무역시험구를 기회로 삼아 함께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2017 실크로드 국제박람회는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기회, 새로운 발전’을 주제로 왕양(汪洋) 부총리, 주빈국 세르비아 부총리 등 70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3일 개막했다. 화장품·식품·생활 유아용품·패션 등 분야의 19개 한국기업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개설했다.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3일 시안에서 개막한 ‘2017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및 제21회 동서부 협력 및 투자무역 상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주시안총영사관]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3일 시안에서 개막한 ‘2017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및 제21회 동서부 협력 및 투자무역 상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주시안총영사관]

왕양 부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창한 일대일로는 인류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세기의 전략”이라며 “일대일로 인접 국가들이 중국 국민의 해외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비자와 출입국수속을 간소화해 여행 협력의 새로운 포인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난 3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에서 이강국 주시안 한국총영사가 ‘한·중 양국이 협력해 만드는 아름다운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안총영사관]

지난 3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에서 이강국 주시안 한국총영사가 ‘한·중 양국이 협력해 만드는 아름다운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안총영사관]

3일 오후에는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도 개최됐다. 첸커밍(錢克明) 상무부 부부장이 축사를 하고 한국·아르헨티나·러시아·세르비아 등 27개국 외교단이 참석해 실크로드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활발히 논의했다. 이강국 총영사는 이날 원탁회의에도 참석해 “현재까지 75억 달러가 투자된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로 ‘삼성효과, 산시속도, 시안효율’이란 말이 나왔다”라며 “중국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가질 때 외자기업들이 안심하고 지속적으로 중국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시안총영사관은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오는 16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투자개발은행(AIIB) 2차 연례회의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소개 홍보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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