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에 선거 벽보가 붙은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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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 설치된 넥센 올스타 투표 후보들의 벽보. 재치있는 문구와 당명이 눈길을 끈다.

고척돔에 설치된 넥센 올스타 투표 후보들의 벽보. 재치있는 문구와 당명이 눈길을 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엔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건 무슨 이유일까.

팬들의 올스타전 팬투표 독려 위한 아이디어

대선은 5년에 한 번 실시되지만 프로야구 팬들은 매년 투표를 한다. 바로 올스타 팬투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베스트12'를 선정하기 위한 120명의 후보를 확정해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7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올해 올스타전은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와 나눔 올스타(NC·넥센·LG·KIA·한화)가 대결한다. 투수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 투수 등 모두 3명, 포수·지명타자·1루수·2루수·3루수·유격수는 각 1명, 외야수 부문은 3명을 뽑는다. 팬투표는 70%, 선수단 투표가 30% 반영된다. 팬투표는 6월 5일 오전 1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O 앱과 KBO STATS 앱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넥센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과 이벤트담당팀은 팬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선거벽보를 흉내낸 홍보물을 제작했다. 지난 3일 선보인 벽보는 고척돔 관중석은 물론 선수단이 지나다니는 통로에도 붙었다. 중앙일보도 이러한 형태의 개막특집을 선보인 바 있다.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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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특징을 살린 당명과 슬로건도 눈길을 끈다. 이국적인 외모와 힘있는 타격 덕에 동료들로부터 '대만 용병'이라고 불리는 외야수 허정협의 홍보문구는 '대만용병? 대한건아! 국적을 초월한 파워히터'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이라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이정후는 '바람이분당', 주장인 서건창은 '듀당' 소속이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2014, 15, 16년 기록한 3명이 올스타 최다 배출 기록이다. 과연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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