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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KAL기 공중폭발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KAL보잉707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정부조사단은 사고기가 29일 하오2시1분 랭군항공관제소와 마지막 교신 후 추락때까지 아무런 교신이 없었으며 추락순간에도 조종사가 구조신호를 보내지 못한점을 들어 사고원인을 공중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이 조사단의 항공전문가들은 KAL기 공중폭발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기체결함과 폭탄테러이며 이상난기류에 따른 사고가능성은 3만7천피트의 고공에서는 기상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동남아지역의 난기류는 구름을 동반하지만 사고당시는 쾌청했다는 점에서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사고기의 잔해와 블랙박스를 수거, 분석한후에 밝혀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기체결함=항공전문가들은 사고기가 77년9월과 지난 9월2일 두 차례나 김포공항에서 앞바퀴가 빠지지 않아 동체 비상착륙 했던 점을 들어 이때 기체 앞부분에 발견할 수 없는 손상이 있었고 고공에서 기체가 받는 외압이 조종실부분에 쏠려 치명적인 파손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추정은 85년5백20명이 사망한 KAL기 사고의 경우 기체 뒤편의 걱벽이 파손된뒤 추락할 때까지 32분간의 시간이 있었던데 비해 사고KAL기는 구조신호조차 보낼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사고기는 그동안 국내선과 중동선에 혼용됐기 때문에 기온과 고도의 잦은 변화(국내선7천피트, 국제선 3만5천피트이상)가 기체에 금속피로를 가속하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폭탄테러=KAL측은 폭탄테러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탄테러의 경우에도 기체파손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지만 이 경우에는 폭발물이 조종실부근에 탕재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하며 통상 항공테러는 공항출입이 가능한 공항관계자나 중간기착지에서 내린 승객이 개입된다는 점에서 수사의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폭탄테러는 사건발생후 세 과시를 위해 범행을 밝히는 범인들이 나타나지만 사고기의 출발지에는 북한공관이 있다는 점에서 북괴소행이라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괴소행일 경우 공항보안도 허술하고 국제여론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의 이용이 적은 중동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폭탄테러를 뒷받침해준다.
◇추락장소=태국밀림지역에의 추락은 사고를 전후한 항로와 관련해 의문점이 있다.
27일 하오2시1분 랭군항공통제소와 교신한 사고기는 22분후 타보이(TAVOY)라는 해상의 보고지점에서 방콕관제소와 교신하도록 돼 있었으나 실종, 추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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