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이슈 뛰어넘어 최대 국제안보이슈가 된 북핵ㆍ미사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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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한ㆍ미ㆍ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지난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한ㆍ미ㆍ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지난 4일 싱가프로에서 폐막한 제16회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가장 중요한 국제 어젠다로 떠올랐다.
올해 회의에서 말레이시아의 다토 세리 히샴뭇딘 툰 후세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자국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사건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긴장과 불안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다음으로 말레이시아의 안보 위협요소”라고 말하는 등 각국 대표들이 북핵·미사일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샹그릴라 대화에선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이 가장 중요했으나 올해는 북한 핵ㆍ미사일의 심각성에 국제 사회가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지난 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일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은 군 당국의 정보 공유와 연합 훈련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과 별도 회담에서 한ㆍ미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linchpin·핵심)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회담에서 매티스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 "문재인정부의 조치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말했다고 한 장관이 전했다. 한 장관은 사드발사대 4기의 추가반입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와 관련, "전저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ㆍ미의 사드체계 배치 결정이후
중단된 한ㆍ중 군사교류는 올해도 재개되지 못했다. 당초 양국은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조율에 실패했다. 중국은 지난해 쑨젠궈(孫建國) 부총참모장(한국의 중장급)을 파견했지만 올해는 허레이(何雷) 군사과학원 부원장(소장급)을 보냈다.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자간 안보 국제회의로, 올해 회의엔 22개국 국방부 장관급 인사와 12개국 참모총장급 지휘관 등 39개국의 대표단과 민간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싱가포르=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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