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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대비 전부분 2중·3중구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KAL858편 보잉707기 추락사고로 항공기의 안전도에 대한 신뢰에 구멍이 뚫렸다.
5백20명의 생명을 앗아간 KAL기 추락사고 등 잇단 항공사고로 민간항공사상 최악의 해로 꼽혔던 85년이후 항공업계에서는 심심치 않게 안전도 문제가 거론되지만 그래도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서는 월등히 안전하다는 것이 통계상의 수치.
83년 한햇동안 미국국내항공사가 수송한 인원은 3억1천만명으로 총여행거리는 30억마일. 이중 항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명으로 벌에 쏘여 숨진 사람수 보다도 적다는 공국의 자료다.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최대의 걸작품이자 전자과학의 총체로 불리는 항공기.
사고방지를 위해 어떠한 장치가 돼있는지 알아본다.
◇안전구조=항공기 제작의 기본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사고를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항공기구조의 기본은▲복수이상의 부재가 각각 하중을 분담하거나(R-edundant구조)▲2개 이상의 부재를 결합, 손상이 결합부분에서 방지되도록 하거나 (Double구조)▲어느 한 부품이 파손돼도 예비부재가 하중을 받거나 (Back-up구조)▲구조의 어느곳이 파손되도 2종류의 하중이 걸리지 않도록 (Load dropping구조)돼있다.
또 각부분에는 2중 3중의 자구책(Self Survival System)이 마련돼 착륙바퀴의 경우 유압장치로 열리도록 돼있으나 유압장치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전기장치로, 그것도 고장이면 수동조작을 하도록 돼있다.
◇항법장치=사고 보잉707기에 장치돼 있는 것은 오메가항법장치(ONS).
관성항법장치 (INS) 에 비해서는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 ONS는 10∼14킬로헤르츠의 초장파(VLF)를 사용하는 항법으로 2개의 송신국에서 발사하는 전파의 위상차를 측정해서 위치를 결정하는 원리.
지구상에는 하와이등 8개의 송신국이 설치돼있어 항공기는 어떤 지점에서도 위치를 알수있다.
◇경보장치=항공기의 각 시스팀이 정상작동 되는가의 여부, 스위치나 레버의 정위치 여부를 즉시 알려준다. 경보장치는 경보등·기·음성경보 등 3종류. 경보등은 적색등과 황색등으로 적색등은 위험도가 클 때, 황색등은 계기고장등 위험도가 적을때를 알려준다.
기는 계기판에 숨겨져 있다가 이상이 생기면 튀어나와 이상을 표시한다.
음성경보는 대부분 경보등과 병행해 작동된다.
◇특수문=조류와의 충돌은 항공사고의 주범중 하나. 이 때문에 조종사 앞유리는 시속 4백70마일에서 4파운드의 새와 부딪쳐도 끄떡없게 제작돼있다.
또 비상착륙을 하면 승객들이 90초 이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기체의 전 비상구가 자동으로 열린다. 이때 점보기는 10초내에 압축공기가 부풀어올라 슬라이드형태를 갖춘다.
DCD이나 점보기등에는 기내에 비상용산소가 준비돼 실내압력이 0.7기압 이하일땐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승객앞에 떨어진다.
◇구명보트=해상착륙때에는 25인승 구명보트 10여척이 압축공기에 의해 순식간에 팽창돼 물위에 뜨게된다.
이 보트에는 표류위치를 알릴 수 있는 백색광탄·적색광탄과 2개의 조난주파수(1백21.5와 2백43메가헤르츠)를 발사하는 무선표지가 작동된다.
또 해상에서는 점보기의 경우 기체가 최장 2시간동안 뜰수있어 비상착륙때의 마찰로 폭발만 하지 않으면 기체에 앉아서도 구조될 수 있다.
이밖에 운항중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는데 점보기나 보잉707기는 4대의 엔진중 2대가 꺼지더라도 가장 가까운 공항을 찾아갈 수 있고 4대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고도3만5천피트에서는 최고 14분간 글라이딩이 가능하다.
◇통신장비=여객기에 설치된 통신시설은 5세트.
중·단거리 송수신용 통신장비인 VHF (1백18∼l백36메가헤르츠) 3세트와 원거리 송수신용 HF (2∼30메가헤르츠) 2세트가 기체와 주익·꼬리날개에 있다.
또 공중납치나 계기고장으로 정상적인 통신이 불가능하거나 항공기내 전기가 꺼졌을때는 비상배터리가 긴급 가동되며 조종사가 버튼하나를 누르는 절차로 구조신호가 발신되고 인근 관제소의 스크린에 이상 항공기임이 표시돼 필요한 조치를 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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