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30돌 … 문화로 되새기는 그날의 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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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독재 타도! 호헌 철폐!” 전두환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1987년 6월 전국적으로 울려 퍼졌던 6월 민주항쟁의 구호다. 6월 10일에는 군사정부가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묵살하고 이한열 열사가 전날 최루탄에 맞아 숨지면서 전국에서 150만여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부산에선 박종철 열사가 숨진 1월부터 박 열사를 기리는 2·7 추도대회와 민주 헌법 쟁취 국민운동 등으로 달아올랐다. 결국 전두환 정권은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 실시 등을 담은 6·29선언을 발표했다.

30년 전 군사독재정권 타도를 외쳤던 함성을 기억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하는 행사가 부산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사)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한다.

공연·전시회·깃발행진·박람회 … #부산 곳곳서 다양한 기념행사 열려

우선 3일 오후 6시 부산대 10·16기념관에선 노래패 ‘우리나라’와 함께하는 공연인 ‘유월의 노래, 촛불의 노래’가 펼쳐진다. 9일부터 부산 민주공원과 부산가톨릭 센터에선 ‘민중 미술전’이 시작된다. 10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광복로 시티스폿(옛 미화당백화점 앞)에서 민주항쟁 기념식과 문화제(포스터)가 개최된다. 광복로는 당시 서면교차로와 함께 시위 인파가 가장 많이 모였던 곳이다. 앞서 10일 오후 4~6시 용두산공원을 출발해 광복로 시티스폿까지 걷는 ‘민주 깃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2~6시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에선 여성·환경·노동분야 부산의 현안을 시민이 공유하는 ‘민주주의 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에선 민주항쟁 이후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공간이 마련된다. 오후 4시부터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와 음악인이 꾸미는 ‘청년 문화 난장’이 펼쳐진다.

부산 YMCA 강당에선 오후 7시 30분부터 지방자치와 지역사회운동(8일), 전환기의 통일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15일), 촛불 이후의 부산지역 사회운동(22일)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이어진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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