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된 채동욱, 그가 그린 그림의 의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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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현동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현동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선거개입 수사를 지휘하던 2013년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화가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채 전 총장은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게 된 후 전주 모악산 근처에서 유명 화가인 유휴열 화백에게 하루 17시간씩 그림을 배웠다.

그는 그림이 '고통의 시간'과 '삶의 무게'를 해소할 수 있는 치유를 줬다며 벌써 유화 130여점을 그렸다고 밝혔다.

생명의 나무 '가을', '봄', '겨울', '가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생명의 나무 '가을', '봄', '겨울', '가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그가 그린 그림 중 '생명의 나무'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이 공개됐다.

채 전 총장은 나무와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을 그려 넣은 이 그림들에 대해 "무상(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채 전 총장은 지인의 권유로 지난 4월 뉴욕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 그림 5점을 출품했으며 일부 그림은 실제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을 좋아해 '더스틴 채'라는 가명으로 그림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총장은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2013년 제39대 대검찰청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같은 해 9월 혼외자 논란에 휩싸여 퇴진했다.

한편 지난 2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는 그동안 전관예우 문제로 반려한 채 전 총장의 변호사 개업 신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이 사임한 지 3년 7개월 만에 변호사로 활동할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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