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기부·살신성인하는 뇌의 생존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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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김학진 지음, 갈매나무
280쪽, 1만6000원

중2병이 있다. 온순하던 아이가 반항아로 돌변한다.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도 하나뿐인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들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중2로 대변되는 사춘기는 신경세포가 급증하는 시기. 사춘기가 지나면서 신경세포도 감소한다. 중2병은 아이들이 환경에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뇌를 리모델링 하는 과정이다.

인체의 사령탑인 뇌. 그 미지를 파고드는 뇌과학이 요즘 대세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주의의 뿌리를 뇌과학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기부·살신성인 등의 선행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뇌의 선택, 생존전략임을 조목조목 밝힌다. 다양한 실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사람, 나아가 사회의 작동원리를 새롭게 들춰낸다. 예컨대 사랑·관용·정의 같은 미덕도 인간이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환경에 적응하며 쌓아온 공존의 지혜다. 그 가장 큰 수혜자는 물론 당신이다.

박정호 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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