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洪에게 당권 도전 기회 주는 것이 마땅"

중앙일보

입력

정진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원한다면 그분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홍 후보의 개인적인 역량이 발휘돼서 24%를 그나마 얻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불과 며칠 전까지 새로운 보수의 교두보로서 외쳤는데 당장 패배했다고 해서 홍준표 지우기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원내대표는 당내 친박계의 '집단지도체제' 주장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계파주의에 대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적 우위를 활용한 다수 계파에 유리한 것으로 가자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야권 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 5가지 인사원칙을 제시하고 여기에 해당하는 인사는 절대 공직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지키지 못한 셈이 됐다"며 "적어도 이 부분은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발목 잡기식으로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판단도 든다"며 "무난하진 않겠지만 통과는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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