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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운동 스피닝, 함부로 따라하다 관절 다쳐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선영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체중 감량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많다. 식이요법과 함께 단기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운동 강도가 셀수록 격한 동작이 많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피닝은 대표적인 고강도 운동 중 하나다. 여럿이 모여 실내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운동법이다. 자전거 페달을 빠르게 밟는 동시에 상체는 근력 체조나 에어로빅 동작을 하는 식이다. 자전거만 타면 시간당 350㎉가 소모되지만 스피닝은 많게는 800~1000㎉까지 소비된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이유다.


자세 잘못되면 허리·꼬리뼈·사타구니 주변 통증 발생

스피닝은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격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많다. 골반과 꼬리뼈에 체중이 계속 실린다. 이때 안장 높이와 핸들 위치가 몸에 맞지 않으면 골반이 틀어져 ‘천장관절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천장관절은 골반에서 엉치뼈(천골)와 엉덩이뼈(장골)가 만나는 부위를 말한다.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고 인체의 안정성과 체중 부하를 담당한다. 이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약화하거나 손상되면 천장관절증후군이 나타난다.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골반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 때문에 잘 발병한다.

천장관절증후군이 발병하면 주로 허리와 꼬리뼈, 사타구니 주변에 통증이 생긴다. 양반다리로 앉거나 골반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진다. 심하면 바깥쪽 종아리와 발가락까지 저린 ‘연관통’이 나타날 수 있다.

자전거 안장은 옆에 섰을 때 골반 높이로 맞춰야 

스피닝 운동을 하기 전에는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30분 가량 러닝머신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근육과 관절이 이완되면서 손상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스피닝은 여럿이 하는 운동이라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개인별 체력과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무리하게 된다. 특히 옆 사람의 운동 속도를 무작정 따르다보면 자세가 흐트러져 부상으로 이어진다.

스피닝 운동을 할 때는 먼저 안장의 높이를 몸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자전거 옆에 섰을 때 골반 높이가 가장 이상적인 안장 높이다. 운동 중에는 하체의 힘을 뺀 채 다리를 11자로 바르게 유지하며 계단을 올라가듯 반동을 이용해 타는 것이 좋다. 허리는 거북이 등처럼 구부리며, 엉덩이와 안장이 살짝 닿는 것이 바른 자세다.

스피닝 운동 후 급성 요통 및 꼬리뼈 통증을 느낀다면 일차적으로 냉찜질을 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일차 조치를 해도 통증이 줄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 전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꼬리뼈 주변 신경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골반 변형이 굳어져 교정이 쉽지 않을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 동탄시티병원 김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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