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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사용자는 추천하지만...비사용자는 70%가 거부감

중앙일보

입력

여성용 생리컵 '룬컵' 센서.

여성용 생리컵 '룬컵' 센서.

 현재 수입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생리컵을 국내 여성 10명 중 4명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컵은 체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작은 컵이다. 그러나 70%가량은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여성들의 생리용품 사용실태와 생리컵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는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4월 식약처의 의뢰를 받아 10~60세 가임 여성 1028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생리용품 실태, 일회용 생리대 80%…생리컵 1.4% #생리컵, 주로 SNS로 접하고 해외사이트 통해 구매 #사용 경험자 10명 중 8명 "타인에 추천 의향 있다" #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217명은 생리대와 탐폰, 생리대와 생리컵 등 두 가지 종류 이상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중복을 포함해 사용 중인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회용 생리대가 80.9%로 가장 많았고 탐폰(10.7%), 다회용 생리대(7.1%) 순이었다.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은 생리컵을 이용하는 여성도 1.4%가 있었다.

생리컵에 대해 알게된 경로는 SNS가 48.5%로 가장 많았다. 가격이 저렴하며 반영구적 사용도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매도 주로 국내외 온라인사이트(82.4%)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온 경우는 11.6%였다.

생리컵 사용 경험에 대한 조사는 경험자 46명에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추가 모집한 153명을 더한 199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생리컵 사용자들은 경제적 부담 감소(87.4%), 환경보호(85.9%), 피부 알러지 예방(85.4%) 등의 항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어려운 사용방법, 위생관리 불편, 판매 정보 부족, 사용 시 이물감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4.8%가 ‘매우 있다’, 17.6%가 ‘다소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생리컵을 사용해보지 않은 여성들은 대부분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만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체내 삽입에 대한 거부감(79.2%), 세척과 소독 등 위생관리 문제(59.4%), 어려운 사용방법(57.3%) 등이 있었다.

식약처는 현재 한 수입업체로부터 생리컵 수입허가 사전검토 신청서를 받아 검토 중이다. 허가가 이뤄질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생리컵이 정식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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