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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귀향 프로젝트…아시아나항공 전세기 투입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다. 아시아나항공은 돌고래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긴급 투입했다.

서울대공원 금등·대포 22일 고향 제주도로 #아시아나, 2015년 이어 다시 전세기 투입

서울대공원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22일 오전 10시30분쯤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를 전세기를 이용해 제주도로 수송했다.대포는 1997년 불법포획 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의 퍼시픽랜드에 팔려갔다가 2002년 서울대공원으로 왔고, 금등은 1998년 불법포획된 뒤 1999년 서울대공원에 왔다.

앞서 지난 2013년 남방큰돌고래 삼팔이와 제돌이, 춘삼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갔고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방류 됐지만 금등이와 대포는 나이가 많고 사육 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제외됐었다.

금등과 대포는 운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가로 321㎝, 세로 91㎝, 높이 106㎝의 수송용 수조에 담겨 이동했다. 남방큰돌고래는 머리 위의 숨구멍을 통해 호흡하기 때문에 특수 수조 안에 물을 채운 뒤 젖은 천으로 덮은 상태로 비행기로 옮겨졌고, 약 1시간 가량의 비행 중에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가 지속적으로 상태를 확인했다.

수송을 담당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두 마리의 돌고래를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낼 때도 항공기를 제공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행 중 돌고래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항공기 환경조절시스템을 가동해 화물 탑재 공간의 환기를 조절하고 기내온도를 섭씨 15~20도로 유지했다. 최재국 아시아나항공 인천화물서비스 지점장은 “금등이와 대포가 안전하게 제주까지 운송될 수 있도록 운송 전 준비 단계부터 실제 수송까지 완벽히 했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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