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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극성 2형 시험발사 또 성공"…대기권 재진입 능력 과시한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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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2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상대지상(지대지) 중장거리전략탄도탄(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서 또다시 성공했다”며 “김정은 동지가 북극성 2형의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으며, 탄도탄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 2월 12일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IRBM이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을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한 것이다.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하며,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사용한다. 콜드런치는 미사일을 캡슐에 담은 뒤 발사 때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돼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이다. 주로 SLBM의 발사 방식이다.

북한이 2017년 2월 공개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현장.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2017년 2월 공개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현장. [사진 노동신문]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극성-2형의 계열생산 준비를 끝냈으며, 이번 발사가 기술적 지표들을 최종 확인하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핵조종전투부의 분리후 중간구간 조종과 말기 유도구간에서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원격측정자료에 의하여 재확증 되였을뿐 아니라 전투부에 설치된 촬영기의 영상자료에 근거하여 자세조종체계의 정확성도 더욱 명백히 검토되였다”고 밝혔다. 대기권 재진입(Reentry)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 증거로 텔레메트리(원격측정자료)의 자료를 전송받았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난 14일 화성-12형 IRBM 발사에서 재진입 기술을 검증했다는 게 한ㆍ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재진입 기술은 IRBM급”이라면서도 “잇따른 발사로 데이터를 쌓으면 곧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재진입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발사 결과를 본 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탄도탄의 명중성이 대단히 정확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다.

앞서 21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후 4시59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북극-2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500km인 것으로 미뤄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그날 오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8회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초기 기선제압 목적도 있지만 북한은 자체 시간표에 따라 외부 환경의 변화와 상관 없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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