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 서울 상위 사립대 수준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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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교육 정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교육 정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중앙포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67)이 새 정부에서 전국 거점국립대학에 주는 국가지원금이 대폭 확대되고 전체 대학생 중 국공립대 비율이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교육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새 정부 교육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다.

김상곤 전 교육감, 교육정책 구체화 방안 설명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장 맡아 공약 입안 참여 #"학생당 투자, 연간 2000만원으로 높여" 밝혀 #"대학생 중 국공립대생 비율 40%로 확대할 것"

김 전 교육감은 원탁토론아카데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개최한 강연회에서 ‘새 시대 새 교육을 그려본다’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와 교육 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교육공약과 정책이 어떤 취지에서 만들어졌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일부 공약의 구체화 방안을 설명했다.

우선 김 전 교육감은 "새 정부에선 거점국립대를 명문대로 만드는 것이 일차적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9개 거점국립대에 예산을 대폭 지원해 학생 1인당 투자되는 교육비를 연간 1500만원 수준에서 2000만원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교육감은 거점국립대 지원 확대 필요성과 관련해 "서울을 기점으로 규정되는 대학 서열화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방 거점국립대를 서울 상위권 사립대 수준으로 만들겠다. 교수 충원율을 높이고 실험 기자재 등의 시설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대학생 중 국공립대생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의 24%에서 40%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국공립대 수를 늘리겠다기 보다는 학생 수를 조절해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대학 구조개혁에서 사립대 위주로 학생 수를 줄인다는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약 중 하나인 '공영형 사립대'는 일부 사립대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면서 대학 운영에 개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교육감은 "의지가 있는 사립대를 선정해서 대학 경비 절반 정도를 지원하면서 대학 이사회를 공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회장에는 교육부 고위 간부들도 참석해 끝까지 강연을 지켜봤다. 김 전 교육감은 일각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공식적인 연락도 오지 않았다. 오늘 자리는 문 대통령의 교육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는 취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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