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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운명 쥔 ‘특검’ 로버트 뮬러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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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할 특검에 임명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 [AP=뉴시스]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할 특검에 임명된 로버트뮬러 전 FBI 국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특별검사에 로버트 뮬러(72)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임명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해고한 코미 전 FBI 국장 전임자 # 2001~2012년 FBI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래 재임 #“주변 눈치 안 보는 강직한 인물” 평가

미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를 최종 결정하고,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에 임명했다.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은 지난해 미 대선 개입 해킹사건과 관련,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이다.

뮬러 전 국장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고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전임자다.
코미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단명했다. 하지만 뮬러는 FBI 국장 재임기간이 FBI 역사상 두 번째로 길었다고 CNN은 전했다. 2001~2013년 조지 W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12년 간 FBI 국장을 지냈다.
부시 정부 때인 2001년 FBI 국장에 임명돼 10년 임기를 다 채웠고, 2011년 미 의회는 그의 임기를 2년 더 연장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그에 대한 오바마 정부와 의회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의미다.
뮬러 전 국장은 정치색 없이 초당적이었으며 강직한 품성으로 공화ㆍ민주 양당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의 임기 연장안은 상원에서 한 표의 반대도 없이 통과됐다.

2013년 6월 제임스 코미(오른쪽) FBI 국장 취임식에서 코미 국장을 바라보고 있는 뮐러 전 FBI 국장. [로이터=뉴스1]

2013년 6월 제임스 코미(오른쪽) FBI 국장 취임식에서 코미 국장을 바라보고 있는 뮐러 전 FBI 국장. [로이터=뉴스1]

트럼프-코미 공방 어떻게 진행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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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전 국장의 임기는 2001년 9ㆍ11 테러 사건과 맞물려 시작됐다. 그런 만큼 뮬러 전 국장은 테러리즘에 맞서 국가 안보 강화에 전력했다. 2013년 퇴임 인터뷰 때도 국가 안보를 강화한 부분을 자평했으며, 국가기밀과 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뮬러 전 국장은 퇴임 후 2014년 로펌 회사에 들어가 굵직한 사건을 도맡았다. 그러나 이번 특검 임명으로 로펌에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무드 전 FBI 부국장은 CNN에 “작금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가 임명됐다”며 “뮬러 전 국장은 강직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드 전 부국장은 뮬러 전 국장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무드 전 부국장은 “뮬러 전 국장은 리더십, 판단력,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최고의 리더였다”며 “정부, 의회, 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강직하게 수사만 하는 사람”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뮬러는 로스쿨을 졸업하기 전 3년간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전투 중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과 동성 훈장(Bronze Star) 등을 받았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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