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활용한 화재 점검, 쓰레기 수거…통신사들 '스마트 도시' 만들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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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은 다음 달부터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 시스템으로 꽉 찬 쓰레기통과 쓰레기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NB-IoT(협대역 사물 인터넷) 전용망을 통해 구동된다.

LG유플러스와 고양시는 오는 8월까지 공공 쓰레기통이 설치된 200곳 중 80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할 예정이다. 쓰레기통은 태양광 에너지로 구동된다. 쓰레기가 쌓이면 자동으로 압축해 쓰레기통이 넘치는 것도 방지해 준다.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각 차량이 매립지에 버리는 쓰레기 수거량 데이터도 수치화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만든 LG유플러스는 "쓰레기가 넘쳐 도로·주택가가 지저분해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쓰레기통이 가득 찼을 때 미화원들이 현장에 수거하러 가기 때문에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거 차량의 유류비와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주·정차로 인한 교통 불편도 줄일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정보기술(IT)을 도시 환경과 인프라 개선에 활용해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소규모 데이터를 비교적 적은 전력으로 장거리 전송할 수 있는 IoT 전용망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104만명) 고양시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스마트 쓰레기통 이외에도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를 연중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KT도 NB-IoT를 활용해 ‘스마트 빌딩’을 구축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송도시 ‘트리플 스트리트’ 등 시범 건물 7곳에 QR코드를 부착해 시설물 관리자가 스마트폰으로 시설 점검 이력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KT의 ‘스마트 주차관리 시스템’은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주차 공간과 차량을 인식해 방문객들에게 무인으로 주차 유도를 가능하게 한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 ‘로라’를 활용해 농어촌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농어촌 저수지의 수질과 수량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협력해 전기 화재 발생시 발화 원인과 지점을 재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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