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재계약-이정현 결렬...프로농구 FA 시장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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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 [사진 일간스포츠]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 [사진 일간스포츠]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정현(30)과 고양 오리온의 베테랑 포워드 김동욱(36)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풀렸다.

KGC인삼공사는 16일 "이정현과 계약이 결렬됐다"면서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뛰면서 평균 15.28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중에 가장 많은 평균 득점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선 6차전 종료 직전 위닝샷으로 KGC인삼공사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KGC인삼공사는 7억5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선수 요구액이 8억원으로 5000만원의 간극을 줄이지 못했다.

또 김동욱도 고양 오리온과 협상에 실패했다. 지난 2015-2016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오리온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동욱은 5억원을 요구한 반면 오리온은 4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이로써 이정현과 김동욱은 16일부터 다른 구단 이적이 가능해졌다. 이들을 비롯해 FA 자격을 얻고 원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22명은 19일까지 타구단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해당 서류를 낸 구단이 한 팀이면 선수는 그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만약 복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내면 첫 해 연봉 최고액 기준으로 90% 이상 금액을 제시한 구단 중에 선수가 선택해 계약할 수 있다. 또 영입의향서를 낸 구단이 없으면 25일부터 29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 [사진 일간스포츠]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 [사진 일간스포츠]

올 시즌 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KGC인삼공사의 센터 오세근(30)은 원소속팀과 계약기간 5년에 총액 7억5000만원(연봉 6억원, 인센티브 1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 서울 삼성의 간판 포워드 문태영(39)은 3년간 보수 총액 5억5000만원, 그의 형인 문태종(42)은 고양 오리온과 1년간 2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문태종은 이창수(48) 경희대 코치가 보유한 프로농구 국내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원주 동부 레전드 센터 김주성(38)도 1년간 보수 총액 2억원에 재계약했다. 반면 삼성 베테랑 가드 주희정(40)과 동부 가드 박지현(38) 등 9명은 은퇴를 선택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부터 뛰었던 주희정은 20시즌간 뛴 뒤,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게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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