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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루이 13세 양주 가리키며 선물 요구” 밝힌 김영재 부부 이번주 선고

중앙일보

입력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인 박채윤 씨가 지난 2월 20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인 박채윤 씨가 지난 2월 20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료한 김영재 원장과 아내 박채윤씨의 1심 선고가 5월 셋째주인 18일에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에 나선 뒤 7개월 만에 나오는 첫 법원 판단이다.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선고가 11일 예정됐지만, 이 사건은 공범 관계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선고기일이 미뤄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오는 18일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씨(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전 대통령 자문의)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지난 12일 법정에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딸의 예단 문제를 언급하며 김영재) 원장 부부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공개됐다. 증언에 따르면 김 원장 부부는 2014년 8월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안 전 수석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 동행했다. 안 전 수석은 박씨와 함께 입국 심사장으로 향하는 길에 공항 청사 벽에 걸린 ‘루이 13세’ 양주 홍보 사진을 보고, “저 양주를 예단으로 많이 쓴다고 하더라. 딸이 시집갈 때 예단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귀국한 후에도 양주 얘기가 마음에 걸렸고, 결국 한 병을 구입해 부부 동반 모임에서 안 전 수석에게 선물했다”고도 말했다.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전 수석이 제주도 휴가에 가서 다금바리 사진을 박씨에게 전달한 정황도 나왔다. 박씨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말 제주도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난 안 전 수석(당시 경제수석)은 박씨에게 ‘여기 조식 따로 사먹어야 하네요’ ‘다금바리 잘하는 곳 어딘지 아세요’ 등의 연락을 하고 호텔 사진과 다금바리 사진을 보냈다. 이후 ‘호텔비와 식사비 등 경비가 195만원이 나왔다’는 것도 알렸다는 것이 박씨의 주장이다. 다금바리 사진·195만원 언급 등을 ‘휴가비를 달라’는 뜻으로 이해한 박씨는 안 전 수석이 휴가에서 돌아온 후 3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지난 8일 결심 공판에서 “김영재·박채윤 부부는 각종 지원을 받았고 안종범 전 수석에게는 장기간 금품과 의료시술 등을 제공했다”며 김 원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김상만 원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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