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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대통령’ 문 대통령…“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 열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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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현장에 있다. 부르는 대통령이 아니라 찾아가는 대통령이 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민생 문제에 대해선 직접 현장을 찾아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그래서 내세운 컨셉트도 ‘찾아가는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12일 첫 번째 순서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았다. 지난 10일 취임 직후 ‘제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지시하고, 전날 청와대 조직 개편 때 일자리수석을 신설한 데 이어 국회 취임선서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일자리와 관련된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상시ㆍ지속적 업무, 생명ㆍ안전 관련 업무는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출산이나 휴직ㆍ결혼 등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으면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부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삼겠다”고도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방안이 쉬운 것은 아니다. 노ㆍ사ㆍ정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노동자들께서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면 제 임기 중에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확실하게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의 지시에 맞춰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칙에 따라 금년 내 인천공항공사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 및 계열사를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2020년까지 3만개, 2025년까지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1만명에는 인천공항의 보안ㆍ환경미화ㆍ시설유지ㆍ시스템 관리 등을 맡은 협력업체 직원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이와 같은 조치가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으로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의 현장 간담회 도중 눈물을 쏟은 직원도 있었다.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여성 직원은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저희를 찾아주신 것에 대해 희망이 보인다는 생각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벅찬 생각 때문에 운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방침은 곧바로 전 공공부문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각 부처는 올 하반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에 대해 전면 조사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운영평가 때부터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조정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인천공항공사에 이어 계속 문 대통령이 현장 목소리를 듣는 릴레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 행사장에 문 대통령이 나타나자 공항 이용객들은 여행용 가방을 두고 달려가 연신 휴대전화 사진을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셀카를 찍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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