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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체납 사과” 첫날부터 고개 숙인 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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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국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첫날인 11일 고개를 숙였다. 조 수석의 어머니 박정숙(80)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이 ‘지방세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모친의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웅동학원은 경남 창원시 웅동중학교를 경영하는 사학법인이다. 경남도가 지난해 공개한 ‘지방세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공고문’에 따르면 웅동학원이 2013년 재산세 등 2건 2100만원을 체납했다고 돼 있다.

한국당 “국보법 위반·구속됐던 인물” #국민의당도 “계파정치 인물” 비판 #바른정당·정의당 “검찰 개혁 기대”

앞서 자유한국당은 “조 수석의 어머니가 경영하는 사학법인이 상습 고액 체납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법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법정 부담금도 3년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며 “자신의 가족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조 수석이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었다.

자유한국당은 이와 별도로 조 수석의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았다. 정준길 대변인은 “조 수석이 1993년 울산대 교수 재직 시절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에 연루돼 국보법 위반 혐의로 6개월간 구속된 적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기본 모순을 계급 문제로 보고 사회주의혁명 운동에 가담해 구속까지 됐던 인물이 법치와 원칙을 세울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이날 선대위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조 수석 얘기가 나오자 “박근혜·이명박 정부 초기에 (현 여당이) 얼마나 분탕질 쳤나. 참패하고 대선 불복도 했다. 국정원 댓글에다 세월호까지”라며 “(여당이) 잘못한 거 용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고연호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조 수석은) 전형적인 계파 정치의 대표적 인물로 과연 협치를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검찰개혁 의지가 담겨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고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끊임없이 검찰개혁을 주장했던 법학자의 임명이 정의로운 검찰로 가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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