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문재인 대통령 생가 매입 검토...향후 기록관 등 관광자원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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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 거제시]

경남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 거제시]

거제시가 경남 거제시 명진리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를 매입해 보존한 뒤 향후에 기록관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거제시 10일 생가 매입 검토 작업 들어가 #

11일 거제시에 따르면 40여 가구 100여명이 사는 남정마을에 있는 문 대통령의 생가(부지 240㎡)를 현 소유주에게 사들여 기록관 등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루 전 거제시는 생가의 소유주 파악과 함께 생가 현장을 둘러보는 등 생가 매입과 관련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문 대통령의 부모는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배를 타고 피난 와서 이 생가에 정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 생가에서 태어나 일곱살 때 부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에는 큰방과 작은방 등 2개의 방이 있는데 문 대통령 가족은 작은방에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 거제시]

경남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 거제시]

현재 이 생가 소유주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 준 추경순(87)씨다. 당시 추씨 가족은 생가 큰 방에 살았다. 현재는 추씨가 생가 뒤쪽에 새로 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생가는 추씨의 자녀들의 작업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준 추경순(87) 할머니. 위성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준 추경순(87) 할머니. 위성욱 기자

추 할머니의 아들 배영수(47)씨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문재인 후보가 비서실장이 된 모습이 TV 방송에 나왔는데 그때 어머니가 ‘저 애(문재인)탯줄을 내가 끊었다’고 말해 문 후보가 우리 집에서 태어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어머니와 문 후보의 어머니가 나이도 비슷해 의형제처럼 지냈다. 그래서 어머니는 지금도 문 후보를 아들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거제시는 생가를 매입하면 일단 보존 조치를 한 뒤 향후 기록관 등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와 기록관이 있는 장목면과 이곳을 연결해 2명의 대통령이 태어난 도시로 관광 상품화 하겠다는 것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문 대통령의 생가는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따라 시가 생가를 직접 매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지와 함께 주변 도로 확충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 거제시]

문재인 대통령 생가 [사진 거제시]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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