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NC·LG … 성적 좋은 팀 ‘마스크’가 좋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2017 프로야구 초반 판세는 KIA의 선두 독주와 NC와 LG의 추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즌 초반 ‘3강(强)’을 형성 중인 KIA·NC·LG에 대해선 ‘시즌 중반 이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흔들림 없는 투수진을 갖고 있어서다.

프로야구 3강 이끄는 포수의 힘 #KIA, SK서 데려온 김민식 맹활약 #NC 김태군, 7연승 맨쉽과 찰떡궁합 #LG 정상호·유강남, 번갈아 승리 견인

KIA는 헥터(6승)-양현종(7승)-팻딘(2승)-임기영(4승)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선발투수진이 버티고 있다. 넷은 19승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자리를 잡으면서 불펜도 안정을 찾고 있다.

NC는 ‘외국인 선발 듀오’ 맨쉽(7승)과 해커(3승)가 있어 든든하다. 3~5선발이 다소 불안하지만, 원종현(11홀드)-김진성(3승·6홀드)-임창민(11세이브)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의 힘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위(2.72) LG는 선발과 불펜이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마운드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들 ‘3강’의 안방마님들도 주목받고 있다. ‘투수는 포수 하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시즌 전까지 주전포수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달 7일 SK와 4대 4 트레이드를 해 포수 김민식(28)을 데려왔다. SK에선 주전포수 이재원의 백업이었던 김민식은 KIA 이적 후 거의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쓴 동안 KIA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3.46(4위)이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블로킹 능력과 강한 어깨(도루저지율 50%)도 보유했다. 김민식은 투수들에게 “주자는 내게 맡기고 타자에만 신경쓰라”고 주문한다.

NC 안방마님 김태군(28)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더욱 안정적이 됐다. NC가 치른 33경기 중 32경기에 출전해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긴 245와3분의2이닝을 소화했다. 김태군이 마스크를 쓸 때 NC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3.04(3위)이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김경문 NC 감독조차 “포수 김태군이 투수들 호투를 이끌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10일 창원 kt전에서 승리투수(5이닝 무실점)가 된 맨쉽과 호흡도 잘 맞는다. 맨쉽은 개막 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NC는 군입대를 앞둔 김태군의 후임 포수 발굴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태군을 쉽게 빼기도 어렵다.

LG는 정상호(35)와 유강남(25)이 번갈아 마스크를 쓴다. 포수 평균자책점(CERA) 1위는 정상호(2.46), 2위는 유강남(2.93)이다. 6승(1패)을 기록 중인 류제국은 “나는 정상호의 아바타”라고 말할 만큼 그를 믿고 의지한다. 프로 17년차 베테랑인 정상호는 변화무쌍한 볼배합으로 상대 허를 찌른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에 입단한 뒤 부진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타율이 0.327일 만큼 타격감도 좋다. LG가 애지중지 키우는 유강남은 “정상호 선배가 뛰는 모습만 봐도 공부가 된다”고 했다.

두산 니퍼트 6이닝 무실점 쾌투 4승째

두산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3피안타·2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18개 중 10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포수 양의지는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대구에선 LG가 1-1로 맞선 9회 초 박용택의 솔로홈런과 양석환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삼성을 6-1로 꺾었다. 삼성 이승엽은 7회 좌전안타를 쳐 양준혁(전 삼성·3879루타)을 제치고 프로야구 통산 최다루타(3880) 기록을 새로 썼다.

◆프로야구 전적(10일)

▶kt 3-0 KIA ▶LG 6-1 삼성 ▶롯데 8-1 한화
▶SK 0-6 두산 ▶넥센 0-3 NC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