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무너진 보수우파 제단 다시 쌓으려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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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중앙포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이같이 밝혀

윤 전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창중의 대국민담화’를 올리며 “절망하지 말고 다시 털고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그는 “역전승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보수우파 동지들께 작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 한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황량하냐”며 “마치 도둑을 맞은 듯한 황당한 마음이 들곤 한다. 보수우파는 완벽하게 도둑을 당했다. 경천동지할 패배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탄핵·구속·대선 패배는 모두 보수우파 정치세력의 총체적 무능력과 기회주의, 몰가치, 분열에서 비롯된 사실을 엄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 모든 패배는 보수우파 정치인들이 스스로 자초한 자살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 총궐기’라 지칭하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해봤지만 역부족이었음을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도 가져야 한다. 태극기 시민세력은 보다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내용물로 채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절망하지 않고 무너진 보수우파 제단을 다시 쌓으려 한다”며 “그러기 위해 보수 우파 정치세력의 혁신과 재건을 위해 영혼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3월부터 5월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미국 순방 도중 발생한 성추문 사태로 경질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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