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3마리 잡고 막걸리 무한제공-김해 봉하마을 축제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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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10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친환경바이오센터 2층에 모인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당선 축하 펼침막을 내걸고 환호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9일 오후 10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친환경바이오센터 2층에 모인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당선 축하 펼침막을 내걸고환호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돼지 3마리 잡았는데 남을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거의 다 먹어 가네요. 문재인 지지자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어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문재인!대통령” 연신 외치며 당선 기쁨 나눠 # 지지자 "새로운 봄이 시작됐다"노란 펼침막 걸고 노란티 입고 응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친환경 바이오센터 2층에는 9일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 30여명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돼지고기 수육과 봉하쌀생막걸리가 놓여 있었다. 영농법인주식회사 봉하마을 조합원들은 노무현재단의 후원금으로 이날 돼지 3마리를 잡고, 봉하마을을 찾은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막걸리를 무한 제공했다.

2012년에 이어 올해도 개표방송을 보러 봉하마을을 찾았다는 장일환(55)씨는 “2012년에는 문 후보가 안타깝게 떨어져 허무했는데 결국 결실을 보았다”며 “문 후보가 줄곧 외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봉하마을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0시 ‘축 당선 새로운 봄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문재인”을 연신 외쳤다. 이날 자원봉사를 자처한 김모(45)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문 후보가 청와대에 발을 디디게 된 사실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문 후보가 잘 이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앞서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9일 오후 8시 봉하마을 회관에서는 문 후보 지지자 70여명이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외쳤다. 승구봉(50) 봉하마을 이장은 “막판에 홍준표 지지율이 오르고, 보수세력이 결집한다 해도 워낙 젊은 층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줘서 이렇게 문재인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며 “오는 11일 마을 주민들만 모여서 조촐한 파티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를 찍었다는 봉하마을 주민 백창업(59)씨는 “문 후보에게 크게 바라는 것은 없다”며 “다만 추진력을 잃은 친환경농사가 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주민 김호문(62)씨는 “노무현이 없었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또한 문재인의 복이다. 노무현의 뒤를 잘 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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