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친 문재인 “아이들까지 선거판 끌어들여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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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내외. [중앙포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내외. [중앙포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투표를 마치고,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정치가 가족도 희생하게 만든다”며 선거전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 ‘문재인TV’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판이 끊임없이 가족과 아이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느냐”면서 “우리 아들은 선거기간 내내 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딸 다혜씨의 등장에 대해서는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면서 “아이들의 삶이 따로 있으니 사생활이 지켜지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딸도 지지해줬고, 아내도 엉겁결에 무대 위로 올라가게 됐다. 그동안 아내가 전국 다니면서 도왔었는데, 많은 분 만나 뵙고 인사하기도 했는데, 우리 아내도 단상 위 올라갔을 때 정신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아이들’ 얘기를 꺼낸 것은 아들 준용씨 관련 의혹이 선거 내내 끊이지 않고 제기된 점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도 고가 가구 구입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었다.

문 후보는 “가족들이 지난 번(2012년 대선 출마 당시)에는 말렸지만 이제는 자랑스럽다고 얘기한다”며 “가족들은 정치 나서는 것 다들 반대하지만 나서고 난 이후에는 다들 제 얘기를 존중하면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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