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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참혹한 강릉 산불 현장…주민들 망연자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정학표씨가 타다남은 식기들을 살펴보고 있다.김현동 기자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정학표씨가 타다남은 식기들을 살펴보고 있다.김현동 기자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마을은 참혹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기둥은 시커멓게 탔고, 집들은 폭탄에 맞은 듯 내려앉아 잿더미가 됐다. 이곳 주민 정학표(56)씨는 검게 탄 식기를 들어보며 망연자실했다. 집터에서 잔불을 정리하는 군인들을 지켜보는 정씨는 애써 눈물을 감췄다. 정씨의 가슴도 이미 무너진 집처럼 내려앉았다. 소방관들은 불탄 가옥 안에서 잔불을 정리하고 있었다.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정학표씨가 산불로 무너진 가옥에서 잔불정리를 하고 있는 군인들을 지켜보고 있다.김현동 기자

7일 오전 강원도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정학표씨가 산불로 무너진 가옥에서 잔불정리를 하고 있는 군인들을 지켜보고 있다.김현동 기자

소방관이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에서 산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가옥에서 잔불을 끄고 있다.김현동 기자

소방관이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에서 산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가옥에서 잔불을 끄고 있다.김현동 기자

산불을 피해 대피한 이재민들은 이날 자신들을 방문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 앞에서 눈물 흘렸다.
이날 오전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로 가옥 화재와 인명피해가 우려돼 강릉시노인종합복지관 대피소로 피신한 이재민은 이날 이곳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앞에서 눈물 흘렸다.

전날 산불로 7일 오전 강릉 성산초교에 대피해있던 이재민이 이날 오전 이곳을 방문한 문재인 더물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울고 있다.오종택 기자

전날 산불로 7일 오전 강릉 성산초교에 대피해있던 이재민이 이날 오전 이곳을 방문한 문재인 더물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울고 있다.오종택 기자

7일 오전 전날 산불로 이재민들이 대피해있는 강릉 성산초교 인근 상공에서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7일 오전 전날 산불로 이재민들이 대피해있는 강릉 성산초교 인근 상공에서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재민들은 이날 오전 강릉시 성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앞에서도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쏟아냈다. 이때도 소방헬기는 이곳 성산초교 인근 상공에서 물을 뿌리고 있었다.
한편 군 장병들도 이날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

육군 50사단 낙동강연대(연대장 김기원) 상주 문경대대 장병들이 7일 오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50사단]

육군 50사단 낙동강연대(연대장 김기원) 상주 문경대대 장병들이 7일 오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50사단]

육군 8군단 23사단 장병들이 7일 산불이 발생한 강릉 성산면 금산리 일대에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사진 육군]

육군 8군단 23사단 장병들이 7일 산불이 발생한 강릉 성산면 금산리 일대에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사진 육군]

8군단 23사단 장병들이 산불이 발생한 강릉 성산면 금산리 일대에서, 육군 50사단 낙동강연대(연대장 김기원) 상주ㆍ문경대대 장병들은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였다.
한편 지난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 3곳에서 난 산불로 산림 140여㏊와 민가 31채가 불에 탔다. 강릉과 상주 산불은 7일 오전 불길이 잡혀 잔불 정리에 들어갔으나 삼척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계속 타고 있다. 삼척 지역엔 초속 10m의 강풍이 불고 있다.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마을 가옥들이 무참하게 무너져있다.김현동 기자

7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마을 가옥들이 무참하게 무너져있다.김현동 기자

군 소속 시누크 헬기가 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 아래 성산면 일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김현동 기자

군 소속 시누크 헬기가 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 아래 성산면 일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김현동 기자

 6∼7일 이틀간 올해 피해면적의 81% 이상에 해당하는 산림이 소실됐다. 지난 6일 오후 3시 32분쯤 발생한 강릉 산불로 주택 30채가 불에 타 3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불은 30㏊의 산림을 태우고 7일 오전 진화됐다. 80㏊의 산림을 태운 삼척 산불은 7일 오후 1시 현재 진화율 30%에 머물고 있다. 경북 상주 산불로 13㏊의 산림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오종택ㆍ조문규ㆍ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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