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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가 지글지글...사람 몸속 최고 온도는 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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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상 체온은 높아봐야 37℃다. 하지만 세포 안의 온도는 최고 50℃ 가까이 올라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공장'이라고 불린다. 우리의 세포는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효과적으로 연소시킨다. 몸 안의 여러가지 제어 장치를 거치기 때문에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건 아닐지라도, 역시나 엄청난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에너지 공장' 미토콘드리아 온도 측정하니 #프랑스 연구팀, "주변 온도보다 6~10℃ 높아"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피에르 러스탱과 동료들이 미토콘드리아 내부 온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한 연구 그룹이 개발한 형광 염료를 사용했는데, 이는 온도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

미토콘드리아(붉은색)는 세포의 보일러로, 과식으로 고장나면 분해돼야 한다. 파란색으로 나타낸것은 세포핵이다.

미토콘드리아(붉은색)는 세포의 보일러로, 과식으로 고장나면 분해돼야 한다. 파란색으로 나타낸것은 세포핵이다.

러스탱 연구팀은 38℃의 일정한 온도에서 인간 신장과 피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조사했더니, 세포 나머지 부분 보다 6~10℃ 이상 높은 온도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생리학적으로 50℃ 가까운 온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러스탱 팀은 포유동물의 미토콘드리아가 정상 체온에서 작동한다고 가정한 이전 연구들은 재검토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 논문은 생명과학 분야 온라인 아카이브인 'bioRxiv'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 2월 발표된 일본 연구팀의 논문에도 인간의 암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온도는 주변보다 6~9℃ 높다는 내용이 간단히 언급된 바 있다.

『미토콘드리아』를 쓴 저명한 생화학자 닉 레인 런던대 교수는 이번 발견에 대해 "미토콘드리아는 열의 주요 원천이니 몸의 다른 부분에 비해 아마도 더 뜨거워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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