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상 체온은 높아봐야 37℃다. 하지만 세포 안의 온도는 최고 50℃ 가까이 올라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공장'이라고 불린다. 우리의 세포는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효과적으로 연소시킨다. 몸 안의 여러가지 제어 장치를 거치기 때문에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건 아닐지라도, 역시나 엄청난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에너지 공장' 미토콘드리아 온도 측정하니 #프랑스 연구팀, "주변 온도보다 6~10℃ 높아"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피에르 러스탱과 동료들이 미토콘드리아 내부 온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한 연구 그룹이 개발한 형광 염료를 사용했는데, 이는 온도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
러스탱 연구팀은 38℃의 일정한 온도에서 인간 신장과 피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조사했더니, 세포 나머지 부분 보다 6~10℃ 이상 높은 온도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생리학적으로 50℃ 가까운 온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러스탱 팀은 포유동물의 미토콘드리아가 정상 체온에서 작동한다고 가정한 이전 연구들은 재검토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 논문은 생명과학 분야 온라인 아카이브인 'bioRxiv'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 2월 발표된 일본 연구팀의 논문에도 인간의 암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온도는 주변보다 6~9℃ 높다는 내용이 간단히 언급된 바 있다.
『미토콘드리아』를 쓴 저명한 생화학자 닉 레인 런던대 교수는 이번 발견에 대해 "미토콘드리아는 열의 주요 원천이니 몸의 다른 부분에 비해 아마도 더 뜨거워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