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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2013년엔 홍성·예산 인구 20만명 신도시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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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2일 충청도청이전평가단이 새 충남도청 예정지로 선정한 홍성군 홍북면(신경리 등 7개 마을)과 예산군 삽교읍(수촌리 등 4개 마을) 일대는 충남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도내 전 지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쪽에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을 비롯해 가야산 등 명산이 있고, 동쪽으로 금마천과 삽교천이 흘러 풍수지리학적으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이곳은 낮은 구릉지인 데다 남쪽으로 넓게 트여 있어 도시 개발과 시설 배치가 쉽고, 예당저수지와 삽교호.보령댐 등이 인근에 있어 용수 확보가 용이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인근에 태안화력발전소와 보령화력발전소가 있으며, 천안을 제외한 충남 전 지역의 통신을 관리하는 'KT 홍성지사'가 있는 등 신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교통도 좋아 국도 21호와 29호가 'X자'로 교차하고 장항선 철도와 서해안고속도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건설 중)도 인근을 통과한다. 이날 홍북면과 예산읍사무소에는 공무원과 주민 등 500여 명이 나와 풍물놀이 등을 하며 후보지 선정을 반겼다.

◆ 어떻게 개발되나=충남도는 20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도청 소재지 변경에 관한 조례'가 처리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기로 했다.

2007년 상반기에는 사업 시행자 선정 및 보상을 위한 토지 및 물건 조사를 한다. 이어 2008년 상반기에 용지 매입에 들어가고, 2009년 말까지 교통.재해.환경 영향평가를 거쳐 2009년 말 청사 신축 공사를 시작한다.

2012년까지 청사 신축과 기반 시설 설치 등이 마무리되면 2013년부터 도청과 교육청 및 경찰청 등 유관기관을 이전한다. 신도시는 인구 20만 명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도는 도청이 이전할 신도시를 수준 높은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도시건설 기본계획(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전시는 도청이 이전하면 1000억원을 들여 도청 부지 7714평을 충남도로부터 매입, 박물관과 시민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 남은 과제=하지만 이 지역은 큰 강이나 바다가 없어 입체도시로 개발하기 어렵고, 고속철도(KTX) 및 천안.아산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국회는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실제 충남도청이 이전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위원회'(위원장 허태열)는 전국 9개 도를 없애는 대신 234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를 2~5개씩 묶어 준(準)광역시로 개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법안'을 마련,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6일 잠정 합의했다.

대전=최준호.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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