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베이징이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미세먼지에 휩싸였다.
기준치 40배 초과…가시거리 1㎞ 미만으로 줄어 #중국 고비사막에서 불어와 6일부터 한반도 상륙
이날 베이징에선 미세먼지(PM10)의 농도가 2000㎍/㎥, 초미세먼지(PM2.5)는 600㎍/㎥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의 미세먼지 권고 기준은 50㎍/㎥다. 한국 환경부에 따르면 같은 날 우리나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31~80이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 151㎍/㎥ 이상을 '매우나쁨'으로 규정하고 실외활동을 가급적 삼갈 것을 권하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이날 2년만에 가장 강력한 모래폭풍이 불어왔다"며 "짙은 먼지 탓에 가시거리가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시 당국은 미세먼지가 5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보고 베이징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이날 베이징을 덮친 미세먼지는 중국 북부 지역에 위치한 고비사막에서 불어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봄이 되면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고비사막의 황사가 인구가 밀집된 남쪽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 미세먼지가 현재 방향대로 이동을 계속한다면 곧장 한반도로 향하게 된다. 기상청은 "6일께부터 중국 북부지방과 내몽골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