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마워" NYT, 디지털 성과 내며 1분기 흑자

중앙일보

입력

뉴욕타임스가 올해 1분기에만 디지털 구독자 수를 30만 명 이상 늘리면서 흑자를 거뒀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구독 증가로 인한 수입이 종이 신문 광고 감소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분기에 30만8000건의 디지털 구독자를 늘렸다. 단일 분기로는 최고 가입 기록이다.

NYT 웹사이트.

NYT 웹사이트.

1분기 당기 순이익은 1300만 달러(약 147억원)다. 지난해 동기간엔 830만 달러(약 94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억9900만 달러(약 4513억원)를 기록했다. 디지털 구독자의 증가 덕분에 지면 발행 부수와 합한 총 구독자 수는 11% 증가했다.

1분기에만 디지털 구독자 30만명 이상 늘려 #종이신문 광고는 줄어도 디지털 수입이 상쇄

디지털 광고 수익은 19% 증가해 5000만 달러(약 566억원)를 기록했다. 신문은 보지 않고 디지털만 구독하는 독자로 인한 수입은 7300만 달러(약 826억원)다. 반면 신문 광고 수입은 전년 1분기 대비 18% 감소해 온오프라인을 합한 전체 광고 수입은 7% 감소했다.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는 "모바일과 브랜디드 콘텐트, VR(버추얼 리얼리티)와 팟캐스트를 포함한 새로운 마케팅 방식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딘 베케이 편집인은 뉴스룸이 더 작아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반복해서 말하는 등 감원을 어렴풋하게 시사하는 등 신문사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시기라고 NYT는 썼다. 마크 톰슨 역시 "사업 전반에 걸쳐 비용을 면밀하게 살피고 수익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매각이나 정리해고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언론이다. 하지만 그 덕에 안티-트럼프 세력이 대거 디지털 구독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언론이다. 하지만 그 덕에 안티-트럼프 세력이 대거 디지털 구독에 나섰다.

하지만 NYT는 2분기에는 이번 1분기나 지난해 4분기와 같은 디지털 구독자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위 '트럼프' 효과의 유효기간이 끝나가기 때문이다. 대선 기간, 트럼프가 NYT를 '조작 언론'이라는 비방하는 바람에 오히려 반사 이익을 얻은 바 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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