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 유럽돌풍에 "휘청"|하형주 화선수에 판정패…동에 그쳐|김건수 루마니아에 무릎, 2회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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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유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을 따라잡기에도 힘이 벅찬데 유럽세가 괄목할 성강을 이룩, 한국유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일 새벽 (한국시간) 이곳 그루가 할레경기장에서 벌어진 87세계유도선수권대회 첫날경기에서 96kg급의 하형주 (동아대전임강사) 와 95kg이상급의 김건수 (동아대3년)가 모두 유럽선수들에 패해 일본과 싸우기도 전에 중도탈락, 큰 충격을 던졌다.
유력한 금메달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하는 1회전을 기권승으로 통과한 후 2회전에서 「쉬위」 (이집트)에 우세승을 거둬 3회전에 올랐으나 무명의 「메이어」(네덜란드)에 판정패, 초반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하는 「메이어」와의 경기에서 밧다리후리기, 모두걸기 등 특기를 구사하려 했으나 「메이어」가 하를 잘 피해다니며 여러차례 역습을 시도, 오히려 수세에 몰림으로써 피차간에 점수는 없었으나 2-1로 심판판정패했다.
하는 패자준결승에서 「가이슬리」(동독)를 3분11초만에 오른쪽 허리후리기한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서도 「마르티네스」 (쿠바)를 판정으로 꺾음으로써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금은 1회전에서 「바숑」 (프랑스) 에 절반1개와 유효1개를 기록, 우세승을 거뒀으나 2회전에서 「시옥」(루마니아) 에 판정패했다. 이날 95kg급에서는 85세계선수권자인 일본의 「스가이」가 결승에서 「메이어」를 효과2개로 우세승을 거둬 대회2연패를 이룩했으며 95kg 이상급에서는 소련의 「베리체프」가 일본의 우승후보 「마사키」를 2회전에서, 이집트의 「라시완」을 결승에서 차례로 꺾고 우승을 안았다.
이날 함께 거행된 여자부경기 72kg급과 72kg이상급에 출전했던 한국의 배미정(경기대)과 문지윤 (무산고) 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대회 이틀째인 ]일 새벽에는 남자 78kg급의 이쾌화 (포항상의) 와 86kg급의 김승규 (유도대), 여자 61kg급의 이지혜 (동아대) 와 66kg급의 박화준 (경기대) 이 각각 경기를 갖는다.
◇첫날 각체급순위
▲남자 95kg급=①스가이(일본) ②메이어 (네덜란드) ③하형주 (한국) 미구엘 (브라질) ▲동 95kg이상급=①베리체프 (소련) ②라시완 (이집트) ③플라데 (서독) 수구오킹 (중공)
▲여자 72kg급=①드콕(네덜란드) ②버그만 (벨기에) ③타나베 (일본) 클라젠 (서독) ▲동 72kg이상급=①가오펭리안(중공) ②지그문트(서독) ③고메스 (미국) 제리제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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