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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시 종이딱지, 마트서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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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GS수퍼마켓 직원이 매대에 부착된 전자가격표시기를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 LG CNS]

GS수퍼마켓 직원이 매대에 부착된 전자가격표시기를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 LG CNS]

대형 마트에 진열된 수많은 물품의 가격은 매대에 일일이 종이로 인쇄돼 부착돼 있다. 특정 상품을 세일할 경우, 대형마트 직원들은 가격 표시 숫자를 다시 인쇄해 새로 부착해야 했다. 앞으로 이런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LG CNS, 전자표시기 첫 공급 #단말기 활용 IoT 기술로 관리

LG CNS는 국내 최초로 전국 유통 매장에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공급한다고 1일 발표했다. ESL은 전자종이(EPD) 기반의 소형 디스플레이 기기로 매대에 부착해두면 중앙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손쉽게 가격 표시 관리를 할 수 있다. 전자종이에 통신 칩이 들어있어 중앙 서버에서 상품 가격 정보를 변경하면 전국 해당 상품의 매대에 있는 가격이 동시에 바뀌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유통업체의 가격통제 본부에서 ‘A 샴푸의 가격을 5월 2일 오후 9시를 기해 8000원에서 7000원으로 할인’하기로 결정하면, 전국 매장의 해당 상품의 매대에 표시된 가격이 그 시간에 동시에 변경된다. 가격표시용 전자 종이에는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한 번 설치하면 5년가량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 CNS는 ESL과 중앙가격관리시스템, 모바일을 통한 개별 매장 가격 관리 시스템을 함께 개발했다.

LG CNS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가격표 인쇄에 들어가는 각종 인쇄 비용, 디자인 비용, 코팅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으며, 매장 직원이 수작업으로 가격표를 일일이 교체하는 불편함도 없앨 수 있게 돼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이 기술을 GS수퍼마켓 100여 개 매장에 우선 공급한 뒤 내년 말까지 300여 개 매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ESL 시장은 중대형 유통 매장 기준으로는 7000억원 규모이며, 소형 유통 매장까지 합하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GS수퍼마켓사업부 김용원 부사장은 “ESL의 전국 확산은 단순한 가격관리시스템 도입 차원을 넘어 IoT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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