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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당선되면 나라 분열…제가 당선되면 미래 준비하는 정부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나라는 분열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인천 남구 연남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시민들과 손바닥을 부딪히며 유세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인천 남구 연남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시민들과 손바닥을 부딪히며 유세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인천을 찾아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 결단하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라고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며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면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그리고 미래를 세계에서 가장 잘 준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 당선되면 국민 반으로 나뉘어 분열" #안, 지난 총선 때 내세운 기득권 양당 붕괴 강조 #"국민 더이상 기득권 양당에 나라 안 맡길 것" #전태일 동상 헌화, 민주노총 반대로 무산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지난해 4ㆍ13 총선 때 내세웠던 '기득권 양당 체제 붕괴'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는 격차가 벌어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는 추격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께서 더는 기득권 양당에 이 나라를 맡기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1번이 마음에 안 든다고 2번 찍고 2번이 마음에 안 든다고 1번을 찍고 수십 년 간 반복해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1번과 2번 어떤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돼 5년 내내 편 가르고 싸운다”며 “이제야말로 한쪽이 집권하면 다른 쪽이 반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천 유세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인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인천 유세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인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한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과 세대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 꼭 변화시킬 것이다”고 '개혁공동정부'를 앞세웠다.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영입해 공동정부의 진용을 짜고 있다.  '통합정부'를 내세우고 있는 문 후보를 겨냥해선 "계파패권세력은 선거 때만 통합을 외친다. 선거 전엔 통합을 외치다가 선거가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 전부 헌신짝 처럼 버린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대로 대응해 경제 체질을 바꿔내고 미래 대한민국의 먹거리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연 1800시간 단축 ^초과 근무 관행 개선 ^노동 기본권 교육 강화 ^산업재해 은폐 근철 등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버들다리 전태일 동상 앞 유세는 이곳을 점령한 민주노총 노동자들에 의해 취소됐다.경찰들이 안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과 민주노총 노동자들 사이에 서있다. 조문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일 오전 서울 청계천 버들다리 전태일 동상 앞 유세는 이곳을 점령한 민주노총 노동자들에 의해 취소됐다.경찰들이 안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과 민주노총 노동자들 사이에 서있다. 조문규 기자

 오전으로 잡아뒀던 안 후보의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 헌화 일정은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민주노총 소속 투쟁사업장 10여 곳으로 구성된 ‘노동자ㆍ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 측 인사들 50명은 안 후보가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전태일 동상을 둘러싸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차헌호 공동투쟁위 공동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누가 봐도 정치적인 행보로 전태일 열사를 활용하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 막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청계천으로 향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차를 돌렸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온국민멘토단’을 발족했다. 1만 명이 참가하고 있는 '국민자문기구'로, 안 후보는 “당선되면 온국민멘토단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고 계속해서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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