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망 2명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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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지만 소재 불명으로 수사 의뢰를 받은 미취학 아동을 경찰이 전수조사한 결과 사망 2명, 행방불명 2명, 허위 출생신고 2명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청이 27일 밝혔다. 나머지 472명은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다.

사망 아동 2명은 모두 부모의 손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은 서울에서 3세 때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부모에게 맞아 숨졌다. 다른 한 명은 불과 6개월 됐을 때 숨졌는데, 역시 무속에 빠진 부모가 아이의 몸을 향불로 지지는 의식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해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 당시 행방불명으로 조사됐던 고 신원영(7)군은 경찰 추적 결과 계모의 학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평택경찰서 제공]

지난해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 당시 행방불명으로 조사됐던 고 신원영(7)군은 경찰 추적 결과 계모의 학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평택경찰서 제공]

행방불명된 아동 중 1명은 충북 출신으로 4년 전 부모가 28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질러 지명 수배를 받으면서 함께 사라졌다. 이 가족의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경찰은 국내 은신이나 밀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다른 행방불명 아동 1명은 아버지 A(61)씨가 "아들이 생후 2개월일 때 대전터미널 미아보호소에 맡기려다 닫혀 있어서 대전역에서 처음 보는 50대 여성에게 넘겨줬다"고 진술했지만 확인해보니 대전터미널에는 미아보호소가 없었다. 경찰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지만 A씨가 "기억이 안 난다"고 버텨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허위 출생신고자 중 1명은 항공사 승무원으로 양육수당을 타기 위함이었고, 또 다른 1명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2015년 인천에서 장기간 감금·학대받던 11세 소녀가 인근 마트에서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초부터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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