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실적 부진에 감원까지...'갑갑한' 코카콜라, 사이다가 필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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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리본 패키지.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

코카콜라의 막힌 속을 뚫어줄 사이다가 필요해 보인다.

1200명 감축해 8억 달러 절감 #글로벌 인력, 2012년 15만9000명→10만 명 줄어 #신임 CEO "비탄산음료로 사업 다각화"

5월 초 코카콜라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는 제임스 퀸시는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200개의 일자리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조조정 대상은 애틀란타 본사 근무 인력이 될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이번 인력 감축으로 8억 달러(약 9019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2019년까지 총 30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미 2015년에도 세계 각지의 지사의 관리직 16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코카콜라의 글로벌 임직원 수는 2012년 15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10만 명 수준으로 6만 명 가까이 줄었다. 일부 사업의 매각과 사업부 간 합병으로 인력을 대폭 줄였다.

세계적으로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 판매가 부진이 가장 큰 원인. 이날 발표한 코카콜라의 1분기 순이익은 1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억 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1억2000만 달러로 11% 줄었다.

WSJ는 "고칼로리 음료에 특별 세금을 부과하는 주가 늘며 소다수 판매가 줄었고, 건강 음료를 찾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때문"이라고 실적 악화의 배경을 분석했다.

이에 퀸시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따라 사업 모델을 조정하겠다. 설탕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화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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